여러분은 좋아하는 음악의 뮤직비디오를 챙겨보는 편인가요? 저는 관심있는 아티스트의 신곡이 발매되면 뮤직비디오를 꼭 챙겨 보는 편인데요. 뮤직비디오는 독특한 비주얼과 창의적인 연출을 통해 꺼진 노래도 다시 듣게 만들고 글로벌 팬을 연결하는 매개체, 글로벌 인기를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죠. 요즘 뮤직비디오 트렌드는 어떨까요? 주목할 만한 최최최최신 뮤직비디오를 가지고 왔어요. 그럼 바로 눈여겨볼 만한 ‘요즘’ 뮤직비디오 3편 소개해 드릴게요.
B급 감성을 우습지 않게 풀어낸! 로제 (ROSE), Bruno Mars <APT.>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POP 아티스트 블랙핑크 로제 그리고 빌보드 스타 브루노마스의 콜라보레이션. 그 만남 자체만으로 큰 화제가 되었지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죠. 바로 뮤직비디오입니다.
출처: <APT.> 뮤직비디오
두 사람의 신곡 <APT.>는 우리나라 술 게임 중 하나인 ‘아파트 게임’의 도입 노래를 키치한 분위기로 풀어냈습니다. 탑급 아티스트가 뭉친 만큼 화려한 세트장과 해외 로케이션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예상하셨을 텐데요. 예상과 달리 단출한 스튜디오에서 익살스러운 분위기의 B급 감성을 선택했습니다. B급 감성을 유쾌하게 표현한 중독성 강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음악에 한 번 더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APT.> 뮤직비디오
빨리 감기, 낙서 스타일의 모션, 노이즈 낀 화면 등 레트로한 분위기의 편집 기술을 이용했는데요. 이는 자칫 우스워지거나 다소 퀄리티가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연출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중독성이 강한 뮤직비디오를 완성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 캐릭터를 활용해 사랑스러운 케미가 돋보였습니다.
출처: <APT.> 뮤직비디오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바로 이 장면! 뮤직비디오 속에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 게임을 즐기는 모습, 브루노 마스가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건배~’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소위 말해 ‘국뽕 차오른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국 팬들 사이에서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에 <APT.>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성 시점 기준 1.7억 회!!)
미니멀리즘의 극치, 에스파 <Whiplash>
‘세련되게 잘 만든 한편의 광고 같은 뮤직비디오’, ‘패션 잡지의 영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에스파의 <Whiplash> 뮤직비디오. 지난 21일 에스파는 새 미니앨범<Whiplash>를 발매하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출처: <Whiplash> 뮤직비디오
지젤이 닝닝의 굽을 강탈해 닝닝이 넘어졌는데 지젤과 윈터가 줄다리기를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시죠? 에스파의 뮤직비디오가 그렇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대중의 시선에서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멋집니다. 암튼 멋져요.
전작 'Supernova'와 'Armageddon'의 뮤직비디오가 맥시멀리즘의 극치를 달렸다면, 이번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전작에서는 화려한 세트와 스타일링,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CG 등 현대 그래픽 기술의 집약체라 불릴 만큼 화려한 기술이 이용되었습니다.
출처: <Whiplash> 뮤직비디오
그러나 신곡 'Whiplash'의 뮤직비디오는 그 반대. 절제된 세트, 채도 빠진 제한된 컬러, 정지된 동작, 직선적인 구도를 통해 깔끔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풍깁니다. 호리존 스튜디오에서 정지된 멤버들, 움직임이 적은 정적인 동작들에 신박한 화면 전환과 독특한 소품 활용 등을 통해 심심함을 지웠습니다.
출처: <Whiplash> 뮤직비디오
카메라에 찍히는 존재였던 에스파가 촬영 및 음악 장비를 다루는 모습을 통해 주체적이고 미래적인 캐릭터임을 강조했고 여러 가지 복잡한 장비들을 이용하여 에스파 특유의 ‘쇠맛’을 강조했습니다.
‘떴다 내 쇠크노’, ‘뮤비 보는데 파상풍 걸릴 거 같다’라는 반응을 얻고 있는 뮤직비디오. '에스파'라는 장르가 궁금하다면 <Whiplash> 뮤직비디오를 보세요!
사랑니를 이렇게 표현한다고? 아일릿 <Cherish(My Love)>
21일 공개된 아일릿 <Cherish(My Love)> 뮤직비디오는 해석의 재미가 가득한 ‘해석 맛집’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컨셉과 연출이 돋보입니다. <Cherish (My Love)>는 사랑니를 소재로 소녀들의 순수한 사랑을 담아냈는데요, 사랑니를 매개체로 하여 소녀들이 사랑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사랑니와 소녀들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초스피드 뮤비 해석과 함께 알려드릴게요.
출처: <Chrish(My Love)> 뮤직비디오
소녀들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겪는 혼란과 사랑을 더 키우고 빛나게 하는 과정을 ‘사랑니 클럽’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라난 사랑니를 아끼고 소중히 키우는 ‘사랑니 클럽’. 뮤직비디오 속 아일릿 멤버들은 본인의 사랑니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니 클럽’ 멤버로서의 사랑니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합니다. 사랑니 클럽 초대장, 사랑니 클럽의 규칙 등 소품과 설정의 디테일함이 돋보입니다. 어떤 설정을 가지고 있는지 장면 장면을 분석하며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내가 이 아이디어 낸 사람이면 한 달 넘게 자아도취함!
또 사랑니를 표현하는 다양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이미지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출처: <Chrish(My Love)> 뮤직비디오
입 속 빛나는 무언가
출처: <Chrish(My Love)> 뮤직비디오
어금니로 깨물자 하트 모양으로 펀칭되는 종이
출처: <Chrish(My Love)> 뮤직비디오
홀로 누워있는 멤버의 모습을 통해 표현한 수평 매복 사랑니
뮤직비디오는 너무 소중에 꽁꽁 숨겨두었던 사랑니를 뽑고 이제 더는 사랑을 숨기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무리됩니다. 소녀들이 향하고 있는 사랑의 방향은 팬들이라는 점이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신인 아이돌다운 풋풋한 연출과 의미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B급 감성을 우습지 않게 풀어낸 <APT.>부터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달리며 쇠맛을 보여준 <Whiplash>, 다양한 은유적 연출로 해석하는 재미 가득한 <Cherish>까지 주목해 볼만한 최근 뮤직비디오 3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K-POP 뮤직비디오. 여러분은 어떤 뮤직비디오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드는 장면 및 연출이 있으시다면 머릿속 레퍼런스 상자에 담아보세요~
Comments